카나나라 Kununurra 행이 결정되고 호주에서 일할 때 신경써야 되는 은행통장이나 세금 등에 대해서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보통 호주에 가기 전에 자기소개서 Resume 정도는 준비해라고 하는데, 기업에 입사하는 것도 아니라서 딱히 쓸만한 것도 없었다. 그래도 간단한 양식 정도는 준비해서 내 이메일로 보내놓고, 호주에 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행루트에 대해서 크게 2가지로 나눠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 유라시아 대륙
- 아메리카 & 아프리카 대륙
둘 중 어떤 것을 가는게 더 나을까? 둘 다 갈 수 도 있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몰라 우선 여행을 할 대륙을 오래 고민하다가 아메리카&아프리카 대륙을 먼저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왜냐면 유라시아 대륙은 한국에 사는 내 입장에서는 여행하기 좀 더 가깝고 쉬운 편이니까. 가기도 어렵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내 인생에서 먼저 여행해보기로 나는 결정했다. 그리고 그 곳들이 뭐랄까. 좀 더 모험의 향기가 나기도 했고🤠.
이전에 인도에 갔을 때 론리플래닛에 아주 만족했기 때문에 남미편과 아프리카편을 구매했다. 당시에 둘 다 영문버전으로 들고 갔는데, 2021년 지금 찾아보니 아직도 한국어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다. 남미쪽은 '중남미'로 합쳐서 단권화로 나와있는 한국어 버전이 있는 듯. 당시 중미편은 호주에서 필요하면 추가로 더 사야지하는 생각이었다. 책이 두꺼워서 들고가야하는 짐이 많아지니깐.
일단 호주에 가져가기로 한 전자기기는 딱 두 개.
- 노트북
- 컴팩트 카메라
휴대폰은 두고 가기로 했다. 해외에 있을 때는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이메일로 한국과 연락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는 바깥 세상에 있을 때 바깥에 있는 모든 것과 상호작용하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두 번 다시 없을 일이 생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들을 두고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 옷 같은 기타용품들과 다이어리를 한 권, 집에 있던 여행가방을 사용해서 챙겼고 가지고 있던 침낭도 준비했다. 아! 스페인어를 약간 알아두기 위해서 스페인어 공부자료를 조금 인쇄해 챙기기도 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정말 쉬웠다.
그리고 호주로 가는 티켓을 예매했다. 카나나라 Kununurra 로 가야했기 때문에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 Kuala lumpr 를 경유해 퍼스 Perth 로, 다시 퍼스 Perth 에서 다윈 Darwin 으로, 그리고 다시 다윈 Darwin 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Kununurra로 가는 루트였다. 확인해보니 그 날짜가 바로 2012년 2월 6일이다. 결전의 날이라서 기억이 잘 나나😏?
카나나라 Kununurra 를 검색해서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있나 찾아봤는데 2012년 당시 출발하기 전까지 찾아봤던 지도검색에 의하면 딱 두 곳이 있었다.
- Kununurra backpackers
- Kununurra YHA(Kimberly croc backpackers)
'여행자 숙소가 두 곳 밖에 없다니 작은 마을이긴 한가보다'
두 곳이 있다는걸 알아두었으니 이제 카나나라 Kununurra 에 도착해서 두 곳 다 방문해보고 괜찮은 곳에 먼저 숙박하기로 했다. 그렇게 준비는 전부 끝.
떠나는 날 대학교에 입학해 만나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가 공항까지 배웅해주었는데 정말 고마웠다. 진짜 학교에서 종일 붙어다니는 친구였는데 약간 오글거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뭔가 멀리 그리고 오래 떠나 못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살면서 어디 유학 가본 적도 없고 해외에 거주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오랜 기간 떠날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기도 하고.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탄 내게는 호주에 들고가게 될 돈이 생명줄이었다. 이게 다 떨어지기 전에 나는 호주에서 직업을 구해야했고, 실패한다면 한국으로의 복귀를 뜻했다. 내가 최종적으로 호주에 들고가게 된 돈은
단 1,000불.
내 생명줄의 길이를 나타내는 숫자였다.
-To be continued-
-블로그 소개(공지) & SNS-
-이런 곳들을 다녀왔습니다-
Wandering the Earth - Google 내 지도
Places my body&soul have 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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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홀리데이 워(Holiday war) 프롤로그-
그 해 여름이었다. - 호주 워킹홀리데이 Australia, Season 2 prologue
인도를 다녀왔다. 2011년 여름이었다. 나는 태양에 새까매진 채로 학교로 다시 복학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끔씩 턱이 빠져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그 주기가 길어졌다. 통증도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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