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행?(Why journey?)/Season 1 : 인도 India
인도 여행 가지마라 (부제 : 생각 대장정의 갈무리) - 인도여행 델리 India Delhi, Season 1 epilogue
그렇다. 처음으로 인도 델리 Delhi 에 도착했을 때와는 완연히 다른 기분이었다. 첫 날에는 처음으로 턱이 빠졌을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알아보니 긴장하면 빠질 수도 있다고 그러긴 하더라. 지저분하게 흩날리는 쓰레기들 무섭게 달려들던 호객꾼들 길거리의 부랑자들 숨이 막힐 정도로 더럽고 후덥지근한 공기 먼지에 따가워지는 눈, 만지면 검게 묻어나는 코 툭하면 사기를 치려고 하는 로컬 주민들 베드버그로 가득한 더운 방 인도 델리 Delhi 의 첫 인상은 세상의 안 좋은 것들은 여기에 다 모여있고 악의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도시. '혼란'이라는 단어가 도시가 된 것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웬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여행을 다녀보고 델리 Delhi 로 돌아오니 느껴지는게 전혀 딴 판이었다. 여..
물음표 살인마의 기차 승강장 - 인도여행 펀잡 암리차르 India punjab amritsar, Season1
인도여행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기차다. 유튜브에 '인도 기차'라고 검색만 해도 나오는 영상들이 수두룩하다. 내용들은 물론 고난과 시련과 혼란😂 위 영상은 유튜버 여락이들의 인도기차 Vlog. 영상을 보면 인도인들이 진짜 대놓고 얼굴 뚫어져라 쳐다본다. 근데 쳐다보는게 여자라서 쳐다보는게 아니고 남자건 여자건 외국인이면 얼굴에 시선이 진짜 대놓고 꽂힌다. 나도 기차 탈 때 숨막히는줄...😵 이 기차를 탑승하는 과정이 또 혼란스럽기 그지 없는데, 사실 나는 인도에서 기차 인프라가 없는 북부 산악 지역을 여행했기 때문에 기차를 탈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암리차르 Amritsar 에서 델리 Delhi 로 갈 때 일부러 기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인도에 왔으니 최소 한 번은 기차를 타봐야지..
혼란함의 집합 국기하강식 - 인도 펀잡 암리차르 와가국경 국기하강식 India punjab amritsar wagah border retreat ceremony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에는 발리우드가 있다. 싸울 때도 춤을 추고, 화해할 때도 춤을 추고, 신날 때도 당연히 춤을 추는 발리우드식 인도 영화는 볼 때마다 흥이 난다. 인도는 영화관에서도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다들 춤을 추는데,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 팍팍하게 사는 삶에서 즐거울거리를 찾기가 힘들어서일까? 이런 느낌을 받은 곳이 또 한 곳 있었다. 바로 암리차르 Amritsar 에서 가까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와가 보더 Wagah border 이다. 이 곳이 왜 유명하냐면 바로 국기하강식.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업무시간이 끝나고 양 국가의 국기를 하강할 때 서로 자존심 싸움 & 힘겨루기를 하는 일종의 이벤트인 것. 행사의 특이성 때문에 전세계적으로도 유명..
시크교도처럼 살아보자 - 인도여행 펀잡 암리차르 황금사원 India Punjab amritsar golden temple, Season 1
시크교 Sikhism 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 나도 인도에 가서 처음 봤다. 시크교의 존재를 쭉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암리차르 Amritsar 에 가게 되면서 알게됐다. 시크교도들의 특징들로 내가 느꼈던 것들은 머리에 터번 같은걸 두르고 다닌다 남자들은 덩치가 대체로 큰 편인 것 같다. 부유한 인상 수염을 아주 길게 기르고 다닌다 정도 였는데, 델리 Delhi 에 있었을 때, 외국인 여행자와 인도인이 시비가 붙은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둘이서 싸우고 있었는데, 덩치가 커다란 인도 경찰이 오더니 방망이 같은걸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도인을 두들겨 팼다. 외국인과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두들겨맞는 인도인의 억울한 표정이란... 근데 암리차르 Amritsar 에 도착해서 보니 그 경찰이 머리에 두르고..
알 카에다가 위치한게 저 곳...정말? - 인도여행 잠무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India Jammu Kashmir srinagar, Season 1
레 Leh 로 돌아왔던 날. 이제 라다크 Ladakh 지방에서 잠무 카슈미르 Jammu kashmir 지방으로 옮겨갈 생각이었다. 다음 행선지는 바로 스리나가르 Srinagar. 나는 레 Leh 에서 곧장 버스를 타고 스리나가르 Srinagar로 향했다. 스리나가르 Srinagar로 향하는 길은 마찬가지로 험하긴 했지만, 그래도 레 Leh 로 올라가던 길보다는 산능성이를 타고 가는 느낌이라서 이전보다는 덜 험한 느낌이었다. '이 쪽 길은 그래도 좀 괜찮네~'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도시 사이 거리가 꽤 길었는데, 중간중간 휴식시간이 있었다. 휴식시간에 화장실을 가려고 버스를 잠깐 하차했는데, 도무지 둘러봐도 화장실이 없길래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저기 가서 보면 돼" 라고 하며 가리키..
뚜르뚝 조그맣고 귀여운 아기들 - 인도여행 라다크 누브라 밸리 뚜르뚝 India Ladakh Nubra valley turtuk, Season 1
천국의 땅 뚜르뚝 turtuk 의 애기들 특집 글이다. 뚜르뚝 turtuk 은 내가 2011년에 방문했던 곳이고, 당시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내가 다니는 곳마다 아기들이 몰려들었다. 내가 그렇게 신기하게 생겼니 애들아...?😎 다니는 곳마다 카메라로 자기 사진 찍어달라고 내 앞에서 우왕좌왕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숨 멎는 줄. 당시에 사진을 찍어주고 카메라로 다시 보여주고 좋아죽는 아기들을 보고 웃고 다시 반복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숙소에 있을 때 나보고 좋아서 난리났던 애기들이다. 정신없는거 느껴지나?ㅋㅋ 뚜르뚝 turtuk 을 다니다 여자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봤는데, 지나가면 계속 말을 건다. 뚜르뚝 turtuk 의 식당 주인 아저씨 아들(딸?). 너무 선하고 귀여웠던 애기..
이스라엘 군 의무 장교라고? - 인도여행 라다크 누브라 밸리 뚜르뚝 India Ladakh Nubra valley turtuk, Season 1
먹은게 뭔가 잘 못 된건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부터 속이 이상하더니 그 때부터 밤이 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구토를 한 것이다. 같은 방을 쓰던 사람이 있었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 와중에 너무 힘들어서 소음을 줄이는걸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토하고 나면 눕고, 눕고 나면 토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몸에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다가, 일단 일어나서 거실에 있는 게스트 회동 탁자(?) 같은 곳에 가서 힘 없이 앉아있었다. 가만히 앉아있었는지 얼마나 지났을까? 게스트하우스 안주인이 멀건 죽 같은걸 끓여다 내게 가져다 주었다. 알고보니 밤 동안 내가 화장실에서 우웩하는 소리가 다 울려퍼졌다나 뭐래나. 이렇게 수치스럽고 부끄..
천국의 계단 - 인도여행 라다크 누브라 밸리 뚜르뚝 India Ladakh Nubra valley turtuk, Season 1
'....오는 길 예쁘긴 했는데 이게 다라고?' 그 때의 오갈 곳 없는 심정이란... 그렇게 벙쪄서 열심히 둘러보며 몇 분을 있었을까. 문득 길 옆에 난 절벽 같은 곳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길이 있는걸 알게됐다. 발견한 이유도 어떤 로컬 주민이 거길 올라가고 있어서... 그 사람 아니었으면 그대로 영영 미아될 뻔🙄 직감형 인간의 촉이 떠올라 별로 높아보이지 않아보여 일단 그 사람이 타고가는 길을 따라 나도 걸어올라갔다. '...?! 뭔가 느낌이... 오는데...?' '여긴 또 지금까지의 풍경이랑 완전 다른 느낌인데...?' 세상에 마상에. 알고보니 내가 버스에서 내린 곳은 아래 석회수가 흐르는 강 옆 도로였고, 이 절벽같은 길 위에 평탄한 평지가 있어 그 곳에 뚜르뚝 Turtuk 마을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여기가...어디요...? - 인도여행 라다크 누브라 밸리 뚜르뚝 India Ladakh nubra valley turtuk
승려님이 알려준 이야기에 의하면, 이 곳은 여전히 분쟁지역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방문이 허용 되지 않은 지역들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판공 초 Pangong tso 에 갈 때도 인도 군대의 검문소를 몇 곳 지나야했었으니깐. 그러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개방한 지 얼마 안 된 마을이 있다고 했다. 본인도 가본 적은 없으나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주 예쁜 마을이라고. 들고 다니던 론리 플래닛에도 전혀 적혀 있지 않은 장소였다. 아무 정보도 없이 현장에서 우연히 들은 추천 여행지. 이런 진귀한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그 마을의 이름은 바로 누브라 밸리 뚜르뚝 Nubra valley turtuk 이라는 곳이었다. 어차피 내 인도여행에는 계획이랄게 따로 없는 방랑자 같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승..
라다크 눈표범과의 접촉사고 - 인도여행 라다크 레 India Ladakh Leh, Season 1
혹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라는 영화 본 적 있나? 내가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정말 최애하는 영화 중에 하나다. 이 영화 중후반부 무렵에도 눈표범이 나오는데, 발견하기 쉽지 않은 동물로 묘사된다. 그리고 실제로도 멸종 위협을 받고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쿵푸팬더에 나왔던 타이렁도 눈표범이다! 이 눈표범이 서식하는 곳이 주로 히말라야 산맥 인근 쪽인데, 내가 있던 곳이 딱 그 서식지랑 겹치긴 했었다. 지나가면서도 운 좋으면 눈표범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는데, 내 눈 앞에 있더라도 발견하기가 워낙에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렇게 눈표범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눈이 정말 엄청나게 오는 날이었거든요." 라다크 지역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