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눈표범과의 접촉사고 - 인도여행 라다크 레 India Ladakh Leh, Season 1
왜 여행?(Why journey?)/Season 1 : 인도 India

라다크 눈표범과의 접촉사고 - 인도여행 라다크 레 India Ladakh Leh, Sea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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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라는 영화 본 적 있나?

 

인생영화

 

내가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정말 최애하는 영화 중에 하나다. 이 영화 중후반부 무렵에도 눈표범이 나오는데, 발견하기 쉽지 않은 동물로 묘사된다. 그리고 실제로도 멸종 위협을 받고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쿵푸팬더에 나왔던 타이렁도 눈표범이다!

 

타이렁

이 눈표범이 서식하는 곳이 주로 히말라야 산맥 인근 쪽인데, 내가 있던 곳이 딱 그 서식지랑 겹치긴 했었다. 지나가면서도 운 좋으면 눈표범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는데, 내 눈 앞에 있더라도 발견하기가 워낙에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렇게 눈표범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눈표범 서식지 지도. 인도 북쪽도 포함이다.

 

 

"눈이 정말 엄청나게 오는 날이었거든요."

 

라다크 지역이나 티벳, 히말라야 지방은 산맥으로 이루어진 고산지대라 기후변화가 아주 변덕스럽다. 겨울이 되면 눈도 아주 많이 오는데, 그럴 때 깊은 곳에 있는 사원은 눈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고 한다.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야 산맥을 넘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는 것은 길 잃고 저체온증으로 얼어죽기 딱 좋은 상황인데, 로컬 주민들은 길도 잘 알고 평소에도 워낙 잘 걸어다니니 문제 없이 다니기도 한다고 한다. 그 와중에 사원이 눈으로 고립되니 식사를 해야되는데 식료품이 모자란 상황. 그래서 사원에 있던 남자 승려님 한 분이 걸어서 산을 넘어 있는 옆마을에 가서 식료품을 구해오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따뜻하게 옷을 챙겨입고 걸어서 그 눈폭풍을 헤쳐서 산 능성이를 넘어서 걸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원래 눈이나 비가 엄청 많이 오면 시끄러워서 주변에 뭐가 지나가는지 들리지도 않지 않는가? 당시 걸어가다보니 눈이 점점 많이 내리고 바람도 조금씩 거칠어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됐지만, 다들 굶을 수는 없으니 앞만 보고 열심히 걸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시야가 확보되지 않던 중 눈표범과 승려님이 몇 미터 거리를 두고 갑작스레 딱 마주쳐버린 것.

 

눈표범이 사냥하러 다니는 구역이 아주 넓어 이렇게 딱 마주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어지간하면 서로 피해다니기 때문에 절대 생길 리 없는 상황이지만 눈보라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 양이나 염소를 기르는 주민들은 가끔씩 눈표범이 가축들을 사냥하러 내려와서 싸워야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바로 앞에서 마주칠 줄이야! 특히 한겨울에는 사냥감을 찾기가 힘들어서 눈표범도 굶주려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 발견한 눈표범과 승려. 서로 미동도 없이 그렇게 서있었다고 한다. 눈을 돌려 등을 보이고 도망가면 눈표범이 달려들어서 덮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그냥 그렇게 계속 서있었다고 한다. 원래 야생동물들이 등을 보이면 달려든다는 얘기도 있지 않는가. 그렇게 있다보면 눈표범도 다른 곳으로 가겠지...했는데 꿈쩍도 않는 모습이라서 등줄기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고 했다. 

 

공포(호랑이 사진임)

 

그렇게 시간이 지나 체감 상 10분...30분...1시간...2시간... 미칠 지경이 됐는데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 눈표범. 이 와중에 눈은 계속 내리고 온 몸이 추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긴장감에 버틸만 했다고 했다. 그렇게 영겁의 시간이 흘러 결국 먼저 등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설표범. 너무 긴장했던지라 온 몸에 힘이 쫙 풀리는 느낌이 들며 결국 옆 마을로 포기하고 다시 사원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눈표범이 사라지고 움직일 수 있게 됐을 때는 머리와 어깨 위에 눈이 쌓여 무거울 지경이었다고😂

 

사원에서는 이 승려 분이 하도 안 오길래 죽은건가 했다고. 놀라운건, 체감 상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같았지만 돌아와보니 거의 24시간 정도를 눈보라 속에서 그렇게 서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세상에.

 

24시간을 눈보라 속에서 미동 없이 버텼다니!

 

눈표범을 마주쳤다는건 그러려니 했지만, 24시간 하루를 그렇게 버텼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깜짝 놀랬다. 왜냐면 잠깐만 안 움직이여도 고산 지대에서는 땀이 바로 식어버려 얼어죽을 것 같거든(경험자의 진술😬). 기본적으로 추운 지대인데 겨울에다 눈까지 내리는 중에 그렇게 버텼다니.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잖어...? 죽을 위기가 닥치면 나도 모르는 힘이 발휘된다더니.

 

너무 흥미롭다...!

 

이런 극기 체험 이야기는 언제나 짜릿하고 즐거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때도 내 눈이 터질듯 반짝반짝했겠지🤩

 

두근두근+1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한테 감정이입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상상 다 하지 않나. 나만 그렇나?ㅋㅋ 그래서 이야기를 듣는 내내 몰입했던 기억. 나에게 레 Leh 의 밤은 이 이야기들로 기억된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깊어가던 밤, 이 승려님께 어떤 정보를 얻게 됐다.

 

"스님, 이제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가보면 좋을까요?"
"여행이요? 음... 최근에 외국인들에게 새로 개방된 곳이 있다고 들었어요."

 

새로 개방된 곳? 그러면 지금까지 외국인 여행자가 아무도 방문한 적 없는 미개척 여행지란 말...?

 

 

"거기가 어딘가요?"

🤩

 


눈표범의 사진구경을 해보고 싶다면 이 곳을 클릭!

 

snow leopard - Google 검색

Snow Leopard facts and... kids.nationalgeographic.com...

www.google.com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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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7 - [Do호] - About me -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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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8 - [왜 여행?(Why journey?)] - 10년이 지나 되돌아본다. 여행이 무슨 의미냐 대체? - Intro
 

10년이 지나 되돌아본다. 여행이 무슨 의미냐 대체? -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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